마음 편하다는 것/호당/ 2021.10.28
내 한 몸 편하면
이웃도 편하다는 것은
편견이잖아
내자와 같이 늙어
처방전을 뗄지언정
거동에 문제없다면
행복이다
마음에 찬 바람 불어
숭숭 구멍 뚫린다
바퀴를 굴러 함께 즐기던
메기 메운탕
그때가 가장 행복했지
자가 물리치료 한다고
찜질하고 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안타깝다
평생을 나를 위해
몸 불살랐는데
이만큼 오게 된 것
당신 덕분이야
훈풍이 불어 다시 거동한다면
처방전이 효험 내렸으면
구겨진 도화지가
평평하게 펴지겠지
그때는 마음 편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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