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렁쇠 굴리는 아이/호당/ 2021.10.26
넓은 들판에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있고
옆 초원에는 풀 뜯는 양 떼들 한가롭고
목동은 굴렁쇠 굴리면 양 떼를 지킨다
풀밭은 누비며 굴렁쇠 흔적은 없지
그러나
내 삶의 발자취는 거기 내려있고
나를 지키는 듯 푸르다
한눈팔지 않으려 연신 양을 보고
양들은 그들 간의 각축하는 것을 보면
인간 세상과 다르랴
자칫 어린 것이 큰 것에 짓눌려
지기를 펴지 못하면 고른 세상이 아니지
넓은 들판 맑은 공기 마시면서
굴렁쇠 굴리면 인생도 굴러간다
폐활량을 부풀고 나는 건강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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