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밥상/호당/ 2021.10.26
팔공산 저녁은 아름다운 불꽃 천국
산자락 등성이 계곡의 음부들
명당자리는 붉은 정기로 수놓았다
저녁 밥상은 풀꽃 농부의 혼이 내린
구수한 된장 맛 부드러운 두부 맛
땅의 정기가 물씬 풍기는 밥상
온 일 년을 땅을 파고 지기를 얻어
맺은 기운은 농부의 혼이 스며있는 것을
도시의 무위 자들이 함부로 수저 든다
한 끼의 먹거리에 많은 이의 혼이 있음을 알라
꾸역꾸역 입안으로 밀어 넣는 무위의 생각들
내 하루가 무의미하지 않았나 생각이나 하나
풀꽃 밥상에서 떠 오른 상념 한 묶음
팔공산은 밤낯 가리지 않고 아름다운
정기를 뿜어 대구시민을 불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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