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10월 마지막 날 오후

인보 2021. 10. 31. 16:49

10월의 마지막 날 오후/호당/  2021.10.31
햇볕은 어머님의 품 같다
내가 선 자리에서 10월 마지막 날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
필수품 액세서리가 된 마스크는 
가리는 것을 미인은 가려지지 않는다
느티나무 굴참나무 등 활엽수는
떨어져 뒹굴고
어머니는 순리인 듯 태연하다
벤치에 정자에 있는 노인들
코로나 세월 무위고라는 위협에 
어두워 알맞은 채색은 내 발상의 
밑바닥이 드러난다
파랑 한 점 없는 운암지
여기 내 맘 투영해 보면 평온한가
놋쇠 대야의 물이 파르르 떨고 있잖아
오늘은 상상력보다 리얼리티 한 이미지로
그려내자
어미 닭 따르는 병아리 종종걸음
실개천에 물장구치는 어린이들의 동심
연인들 손잡고 사랑만 찍는 걸음걸이
팻션이 이동하고 발걸음이 줄줄이 잇고
어디선지 모를 포효할 듯한 코로나를
설마 연긴, 그래도 생동한다
10월 마지막 오후 내 화폭은 
햇살이 달아 올려서 한층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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