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 오후/호당/ 2021.10.31 햇볕은 어머님의 품 같다 내가 선 자리에서 10월 마지막 날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 필수품 액세서리가 된 마스크는 가리는 것을 미인은 가려지지 않는다 느티나무 굴참나무 등 활엽수는 떨어져 뒹굴고 어머니는 순리인 듯 태연하다 벤치에 정자에 있는 노인들 코로나 세월 무위고라는 위협에 어두워 알맞은 채색은 내 발상의 밑바닥이 드러난다 파랑 한 점 없는 운암지 여기 내 맘 투영해 보면 평온한가 놋쇠 대야의 물이 파르르 떨고 있잖아 오늘은 상상력보다 리얼리티 한 이미지로 그려내자 어미 닭 따르는 병아리 종종걸음 실개천에 물장구치는 어린이들의 동심 연인들 손잡고 사랑만 찍는 걸음걸이 팻션이 이동하고 발걸음이 줄줄이 잇고 어디선지 모를 포효할 듯한 코로나를 설마 연긴, 그래도 생동한다 10월 마지막 오후 내 화폭은 햇살이 달아 올려서 한층 포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