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처방받는 날/호당/ 2021.12.30
병과같이 지낼 나이
처방전은 전과 같은 복사 분
이날 나들이로 눈과 입이
즐기는 날로 보내면
한결 가벼워진다
완치는 아픈 친구 하나
잃는 일
그러면 좋으련만
미워도 아파도
함께 붙어 지낼 것 같다
미워하고 학대하고 아프다
소리 꽥 질러도 끄떡하지 않아
형체도 없는 것이 참고 견디란다
함께 즐기며 살자고
시원한 국물 후룩후룩 마시고
매콤한 양파 한쪽 깨물어
콧잔등 찡 눈물 흘리면
친구는 잠시 숨고 만다
이건 처방지에 없는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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