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환생

인보 2022. 5. 27. 08:15


제환생/호당/  2022.5.27
고령의 영봉에서 발신한 
메시지는 맑다
음성메시지는 찌그러져
흐릿하다
이런 건 존재의 표지다
난파선에서 마지막 발신은
이름 석 자
귀천인지 용궁인지 
어둠만 깔린다
갑자기 한 구석을 베어 먹힌 듯
허전하다
명복을 비는 것이 맞는 일인지
어정쩡하다
그 시절 같은 직장에서 
홍안의 추억이 달처럼 떠오른다
따르릉따르릉 벨 소리
이름 석 자가 뜬다
귀에 젖은 그 목소리 
환생한 것인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승과 저승을 
들락날락했단다
목소리를 교환했으니 
우린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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