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환생/호당/ 2022.5.27 고령의 영봉에서 발신한 메시지는 맑다 음성메시지는 찌그러져 흐릿하다 이런 건 존재의 표지다 난파선에서 마지막 발신은 이름 석 자 귀천인지 용궁인지 어둠만 깔린다 갑자기 한 구석을 베어 먹힌 듯 허전하다 명복을 비는 것이 맞는 일인지 어정쩡하다 그 시절 같은 직장에서 홍안의 추억이 달처럼 떠오른다 따르릉따르릉 벨 소리 이름 석 자가 뜬다 귀에 젖은 그 목소리 환생한 것인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승과 저승을 들락날락했단다 목소리를 교환했으니 우린 살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