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감고/호당/ 2022.6.25
어제까지 눈뜨고 세상을 내다보고
서림을 헤쳐 양식의 강물에 손 씻고
세수하고 물장구치고 벌러덩 누워
사색했다
문 닫은 것은 눈 감은 것이다
칠곡 주민의 목마른 샘터를 뚜껑 닫고
갈증을 겪어서야 도서관 진가를
느낀다
산다화 두 번 피고 지고 살구야 참외가
팔거천을 동동 떠다닐 때야 눈을 떴다
양떼구름 몰려온다
동공 속으로 길이 달라지고 방이 달라지고
이방 저방 서림을 헤치고 향기를 맡는다
그래 사람은 가끔 휴식 기간이 있어야 해
그 기간을 충전하고 재생한다
서림이 눈감은 것은 새로운 발돋움을 위한
휴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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