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눈감고

인보 2022. 6. 25. 17:27

      눈감고/호당/ 2022.6.25 어제까지 눈뜨고 세상을 내다보고 서림을 헤쳐 양식의 강물에 손 씻고 세수하고 물장구치고 벌러덩 누워 사색했다 문 닫은 것은 눈 감은 것이다 칠곡 주민의 목마른 샘터를 뚜껑 닫고 갈증을 겪어서야 도서관 진가를 느낀다 산다화 두 번 피고 지고 살구야 참외가 팔거천을 동동 떠다닐 때야 눈을 떴다 양떼구름 몰려온다 동공 속으로 길이 달라지고 방이 달라지고 이방 저방 서림을 헤치고 향기를 맡는다 그래 사람은 가끔 휴식 기간이 있어야 해 그 기간을 충전하고 재생한다 서림이 눈감은 것은 새로운 발돋움을 위한 휴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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