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인생의 밑줄 치기

인보 2022. 8. 7. 10:35

인생의 밑줄 치기/인보/ 2022.8.7

누구는 가랑잎 끌어모아
대궐 같은 집 지었다거나
누구는 연필 쌓아 
태산에 올랐다는데
나는 
이것도 저것도 이루지 못해
누가 밑줄 쳐주겠나

두 개 가지면 하나를 주는 이
두 개 모두 끌어안으려는 나에
가망 없는 
밑줄 치도록 바라는 숙맥이다

어제의 삶이 아등바등
오늘은 맘 턱 놓아보자

주위 우뚝한 
대나무나 소나무에
밑줄 치거나 그의 그늘에서
시안 詩眼을 더 크게 
떠보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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