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떠난다/인보/ 2022.8.8
이승 떠날 때 빈손임을 안다
젊을 때는 바구니 채우려
아등바등 친다
당연하지
같이 입사한 친구는
팀장 과장 승승장구해 빨리
장 자리 차지해 바구니를 채운다
나달은 물 흐르듯 잘도 지나간다
바구니 물고기 몇 마리
야!
낚시찌 값비싼 것으로
듬뿍 매달고 때로는 캭 한잔
나무란다
서울로 가는 길은 어디든 있다
남들 간 길은 싫다
더디더라도 내 손으로
바른길 내어 도달하겠다
서울 도착하면
바구니 빵빵 할 줄 알지
샛길로 채운 바구니는 잘도 빈다
빈손으로 갈 줄 알면서
샛길이든 굽은 길이든
바구니 채우려는 마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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