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백합 향

인보 2022. 8. 9. 18:23

      백합 향/인보/ 2022.8.9 초등 때 3년간 짝이 되고 중학교 때 갈렸으나 고등학교 때는 같은 도시에서 지냈다 씨동무로 자라 꽃가루 같이 나눌 이런 인연이 되고 싶다 요사이 한창 백합 향 날린다 향이 짙어지자 내 맘이 조급해진다 엉뚱한 녀석이 뚝 꺾어 갈라 봄은 무르익어 벌들은 윙윙거려 보고 싶은 마음 불같이 피어올라 그 애 자취방문을 노크했다 야! 이 시간에 웬일이야, 놀란 듯 우물쭈물 이 근처 친구 집에 놀러왔다 들렸어 대학 갈 공부 열심히 하고 있어? 겨우 이 말 한마디 던진다 내 걱정 하지 마! 마음 단단히 먹어 끝내 들어오란 말 없다 비 온 뒤 죽순 돋는 듯한 느낌이다 길가 제비꽃이 믿어라 믿어 하는 듯 한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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