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뿌리 같은 사랑 /인보/ 2022.8.10
전생의 인연으로
원앙의 기질로 맺었다
내 삶의 전부이고
내 안의 심연이다
해님의 정기와 달님 정기 모아
내게로 기우는 향일성
대나무 이파리다
함빡 피어 향기 짙은 백합이고
새벽을 지키는 샛별 같은 눈이다
함초롬히 아침이슬 머금고
피어난 연꽃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란프라이 접시 위 사랑을
비워내기만 급급합니다
흰 파 뿌리는 언 땅을 이겨
봄이면 새 기운 솟는다
우리는 흰 파 뿌리 사랑으로
오늘을 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