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여름 나기

인보 2022. 8. 26. 10:44



    여름 나기/인보/ 2022.8.26 곁에 내게 치근대는 여름 맞서려 하지 말고 모른 척 詩의 계곡에 발 담그고 흥얼거려 봐 이사 가는 개미처럼 줄줄이 꼬리 무는 시어 들 미끈한 시 한 편을 무시래기 한 타래처럼 척 걸쳐 햇볕에 말리는 동안 발끝으로 밀어 올리는 찬기 이건 내 방식 여를 나기 계곡으로 강가로 바닷가로 향하여 구르는 화끈한 언어들 집 나가면 고생바가지 잔뜩 덮어쓰고 잠시 동안 여름이 피식피식 웃을 겁니다 원두막 모기장치고 누워봐 별들 제 고향 찾느라 깜박깜박 또 하나의 우주가 사라지는 별똥별을 볼 것이다 나는 은유의 골짜기에서 선녀들 모욕하러 온다면 상상하다 이걸 이미지로 그려내려 궁리하는 동안 여름밤에 폭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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