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빵 하나

인보 2022. 8. 25. 23:14



빵 하나/인보/ 2022.8.25

삼시세끼 상차림이 버거울 나이
뒷설거지마저 관절뼈 삐그덕

이빨로 물어뜯으면 
말랑말랑 식감도 좋다

밀밭을 물결치던 바람이
풋 향을 몰고 와 
내 혓바닥 핥아 좋다

긴 세월 건너오는 중 
이제 내 몸 내 맘대로
부릴 수 없어
상좌에 모실 성좌 상이 되는 듯
그랬으면 마음 한구석 좋으련만

한낮은 빵으로 한 점 찍어 쉬웠다
뒤 매듭 쉽게 요약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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