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열차 /인보/ 2022.10.6
8도를 주름잡아 달리는 열차
시간은 생명과 같은 데 가끔 어긋난다
그건 시차다
기관사를 헐뜯어야 직성
찬 눈으로 북악산을 흘긴다
잔뜩 부풀어
모처럼 여행할 기대가
한 폭씩 무너지는 느낌이다
정한 궤도를 이탈하지 않았다
문제는 속도다
속도는 세계적인 추세다
한번 마음을 떠나면 그 상품은
두 번 사용하기 싫은 것
잘한 것은 보이지 않아
잘못한 것은 바늘구멍만 하면
확대해서 나팔 불어 꿰매려 한다
열차는 모두 제멋대로는 아니다
네가 운행할 때는 속도가 아닌
아예 며칠 멈출 때가 있었지
헐뜯어야 직성이 풀린다
내로 남 불한 말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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