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원류/인보/ 2022.10.21
유년의 밤은 곤히 떨어지는 잠이
상상의 허상이 먼저 자리 잡아
티격태격하다
햇살이 궁둥이를 찔러야 일어난다
그 당시 시골에는 감나무가 귀했다
초가집 둔덕 감나무 몇 그루
가을이면 유난히 탐스러운 감 몇 몇 개
첫사랑의 눈동자가 빤히 내다보는 듯
막연한 내 그리움이 매달려 나를 보는 듯
내 집 담 밖의 감나무는 상상으로 붉어간다
유년의 상상력은 티 없이 맑아 원류였다면
노년의 상상에 사심과 탐욕만 있어
상상은 뭉게구름이었다가 금방 사라진다
아니면 상상의 허상에 상고대가 핀다
갈수록 상상력은 원기를 잃어 메마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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