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뒷면의 세계/인보/ 2022.10.22
사랑이란 말을 하면 흔히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앞선다
미로와 같은 상자를 봐
호기심만 가득하다
도대체 이 상자 속의 사랑은 무엇일까
뭐가 나오던 상자 속을 들어가니
공상의 세계인가 남녀가 부둥켜안고
빙빙 돌아 세상의 돌림판에 앉은 것인가
엉겁결에 올라타서 빙글빙글 도는 세상
재미도 호사도 철철 넘쳐흐른다
하룻밤 풋사랑처럼 금방 사랑이었다가
손을 놓으면 본척만척 매정한 세계
으스름달밤에 고조한 썰물이었다가
새벽 샛별이 뜨면 밀물로 밀려갔다
이건 하룻밤 풋사랑이다
썰물 뒤의 바다는 조용하고
사랑의 뒷면은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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