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계절의 터널

인보 2022. 10. 23. 16:43

계절의 터널/인보/ 2022.10.23


계절의 터널에 서 있다
매달린 것들이 손을 놓고
어딘가 새로운 터널을 
만나려 해어졌다

툭툭 털어내고 쓸쓸한 몸
뒤척여봐야 
아무도 돌보지 않는다

찬 서리 벌써 내려 
푸른 것들에 대한 찬 고문 
점점 퇴색하더니 드디어 
떨어지고 풀풀 날리고 
사방으로 제 갈 길 나섰다

누군가 저쪽에서 손짓한다
거기 머물러 있을 수 없다면
터널을 빠져나오라는 
바람이 등을 밀어낸다

화려했던 지난날을 잊으라
얼음 덮인 징검다리 
조심조심 건너오면 
너를 반길 이도 있다
찬 가슴 녹아내면 
새 희망을 안길 
남쪽 여신의 입김을 맞을 거다

4개의 터널은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여정이다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절한 꿈 뜨거운 도전  (0) 2022.10.25
골목길  (0) 2022.10.23
당신의 뒷면  (0) 2022.10.22
사랑에 빠진 뒷면의 세계  (0) 2022.10.22
내 몸에 강인한 집착력이 있다  (0) 202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