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골목길

인보 2022. 10. 23. 16:46


골목길/인보/ 2022.1023

밤은 깊어간다 
이런 골목을 처음 만나
희미한 가로등이 내린 골목 안길
가옥들이 그만그만한 
삶이 일상이 된 동네는
깊은 잠에 빠진 듯 고요하다

꼬불꼬불한 골목길 
누군가 괴한이 나를 괴롭혀도 
아무도 모르겠다
그 흔한 CCTV는 소외된 골목

길 가장자리는 메마른 풀들이 
생을 마감하고
가끔 개짓는 소리가 
유령처럼 들린다

이 동네는 그만그만한 살기 
부자도 가난도 비켜 준 
보통 사람들의 마을인 것 분명해

너무 후미진 골목이라 
쭈뼛쭈뼛 머리카락이 선다
달빛도 없고 띄엄띄엄 
골목을 지키는 가로등마저
졸고 있으니 
여기저기 돌아볼 시간이 없다 
빨리 빠져나가야겠다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순아보고자퍼서죽껏다씨펄  (0) 2022.10.25
간절한 꿈 뜨거운 도전  (0) 2022.10.25
계절의 터널  (0) 2022.10.23
당신의 뒷면  (0) 2022.10.22
사랑에 빠진 뒷면의 세계  (0) 202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