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송현 갈비탕

인보 2022. 10. 19. 17:06




송현 갈비탕/인보/  2022.10.19

바글바글 모인 입술들이 
때가 되면 욕망 한 그릇
비워내야 한다

찬바람 옆구리 스치고 
나뭇잎 떠날 채비 완료한다

갈대는 허연 머리
세월을 휩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면서 
버티어 나간다
뭔가 자꾸 구시렁거리지만 
도달할 수 없는 메아리다

갈비탕의 구수한 맛에 
이끌려 후룩후룩 소리가
이빨에 끼어 넘기기도 
버겁다

갈대 같은 인생아
갈비탕이 나를 위로해주니
이것만 행복이라 느끼자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심천  (0) 2022.10.20
자랑하고 싶다  (0) 2022.10.20
내 몸에 시집이 들어있다  (0) 2022.10.18
시멘트 거푸집  (0) 2022.10.18
18평 아파트  (0) 202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