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만약

인보 2022. 11. 12. 17:03

만약에/인보/  2022.11.12

얼굴을 노출해도 타인이 전혀 
인식하지 않는다면 
바람의 눈을 볼 수 있겠다

마음에 드는 친구나 여인이 온다
그 앞에 섰다
매롱 하는 사이 
얼굴이 보인다면 얼마나 놀랄까

금고를 털거나 사기 쳐서 
남을 곤경에 빠뜨린 짓
이건 인생 밑바닥 구더기다

노파가 파지 고물을 잔뜩 싣고 
끄는 모습 보고 뒤를 밀어주고
가난한 자에 찬바람의 눈을 
돌려주고 봄바람 끌어 주면 편히 
지낼 것을 
부당한 말로 대중을 선동하는 자에
따귀라도 갈려 깨우쳐 줄 수도 있겠다

만약이라는 가정법에 예속하지 말자
노력이 닿는 가상공간일지라도
허풍을 매달지 말자
만약 그 알맹이는 실속이 꽉 찬 
가정법 만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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