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해빙기

호당의 작품들 2023. 1. 11. 22:53

      해빙기/인보/ 2023.1.11 북극곰 잠시 비켜 둔 자리 냉큼 차지한 봄 아가씨 치마 휘감자 포근해 해빙합니다 삶의 고지 90령 미적거리는 걸음으로 만나면 식지 않은 형제애는 후끈 달아오릅니다 대구탕이 끓는다 거기 내 맘도 끓이면 엄마 아버지가 하늘에서 삶의 울력을 실어주는 듯 기운이 실립니다 형님 형수가 나무늘보의 걸음으로 골목을 빠져나갑니다 부랭이 골이 얼른거립니다 신골 응달 해빙 안 된 얼음 한 점 망막에 비춥니다 삶의 해빙기는 올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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