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한 오후/인보 2023.1.19
기대한 보청기 꿈은
꿈일 뿐이다
소식 듣고 가슴 답답한
구름 꽉 찬다
낯선 바람 쐐
날려버리고 싶어
3호선 1호선 번갈아 타고
칠성역에 하차
설 대목 밑
녹슨 너트(암나사)가
녹슨 볼트(수나사)보다
더 많이 북적거린다
시장은 살아 퍼덕이고
그 속에 상품 안고
고개 타래 밀고 있는 이
측은하다
먹고 먹히는 삶 속에
먹먹함은 사치라는 생각
급히 되돌아섰다
끝내 쨍하는 햇볕 못 보고
저문다
꿈을 훨훨 털고 싶다
해몽이 좋게 풀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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