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를 위하여/인보/ 2023.1.30
십여 년을 문맹과
티격태격하면서
자음,모음 썼다 지웠다
이력이 날 때는
깊은 수면에서
꿈도 꿀 수 있었다
지금
왜 긴장할까
백수의 머리에 무지개
내린다는 까닭이었으리라
무위고의 고통 이력이 났건만
이제야 봉양이 맺히는 걸
걷어찰 수 있겠나
그까짓 눈총 맞아도
태연한척한다
자본주의에 견디자면
자존심 세우다 빈 입에는
침마저 마른다
긴장하고 잠 설치더라도
망보는 *미어캣(몽구스과)이
되어야 한다
*단체생활하면서 반드시
다리 뻗고 몸을 세워 망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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