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키(신장)

인보 2023. 1. 30. 12:55

키(신장)  /인보/2023.1.30

어디 간들 키 큰 무리에
들어가기 싫어 억지로
갓으로 빙빙 돈다
조금에 대한 열등의식인가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
듣기 좋게 말하는 것을 
비수를 꽂는 것처럼 들린다
왜 당당하지 못한가 
작다고 할 일 못하나
서로 만족하면 그만인 것을
키는 큰 것이나 작은 것이나
구멍에 들어가면 희열의 소리
찰깍 열려 해결한다
고소공포증은 없다
작다는 생각이 떠오르면
심장이 오그라진다
열쇠의 키는 각기 
제 할 일 거뜬히 한다
크고 작음이 생긴 대로 
맞추어서 살면 된다
열등은 더 잘하려는 욕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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