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튀김건빵

인보 2023. 2. 4. 11:06

튀김 건빵/인보/  2023.2.3

풍요의 숲에서 튀김 건빵이
바삭거림은 
처녀 속삭임처럼 고소하다

튀김 건빵은 반들반들
언뜻 봐도 세련된 몸매다
겨울 날씨는 아랑곳없어 
사춘기에 접어든 여학생들
보라는 듯 들어낸 
하얀 종아리 매력 같다

튀김은 담금질이다
튀김 건빵이 
내 혀를 담금질한다
예민해진 혓바닥

고소한 맛이 
입술을 연달아 맞춘다
이 맛으로 
금풍 金豊 여인의 귓속말
사근사근 바삭바삭 소곤소곤
이 소리로  
요기 妖氣도 허기 虛飢도 때운다

'자작글-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구 경기 관람  (0) 2023.02.05
황당한 점심 옥수수 한 자루  (0) 2023.02.04
곁눈질하다  (0) 2023.02.02
매혹하다  (0) 2023.02.02
처방받는 날  (0)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