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 건빵/인보/ 2023.2.3
풍요의 숲에서 튀김 건빵이
바삭거림은
처녀 속삭임처럼 고소하다
튀김 건빵은 반들반들
언뜻 봐도 세련된 몸매다
겨울 날씨는 아랑곳없어
사춘기에 접어든 여학생들
보라는 듯 들어낸
하얀 종아리 매력 같다
튀김은 담금질이다
튀김 건빵이
내 혀를 담금질한다
예민해진 혓바닥
고소한 맛이
입술을 연달아 맞춘다
이 맛으로
금풍 金豊 여인의 귓속말
사근사근 바삭바삭 소곤소곤
이 소리로
요기 妖氣도 허기 虛飢도 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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