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사는 사람/인보/ 2023.2.7
파리바게트는 밀가루가
부푼 집합소다
빵 한 개는 점심 한 끼
요기를 지우는 것
문을 열자 빵 냄새보다
아가씨의 미소에 발린
상냥하고 부드러운 향이 물씬
안녕
빵값 올랐어요
그만큼 더 부풀리면 좋을 걸
세상 물가는 빙하가 녹아
수위 높아 등고선을 치솟는데
모든 물은 수위 높여 흘러
오르지 않으면 양심으로 버티는
수행자일 걸
최하위 등고선에 멤버십을 보여
더 낮추었다
밀가루가 이스트를 만나면
부푼 것처럼 나를 만나 상냥한
아가씨의 마음도 부풀어 감칠맛과
빵 냄새가 나를 감싸주었다
값이 오른 만큼 더 상냥한 아가씨
사고팔고 하는 사이엔 믿음이
빵처럼 봉긋봉긋 부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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