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타박 꾸러미

호당의 작품들 2023. 2. 6. 12:58

타박 꾸러미/인보/  2023.2.5

전자레인지 과열로 온 집안이 
연기와 화근 내
대 소동
두근거리는 가슴 진정은 교체

내자에 고운 소리 들으려
비틀거리는 다리 달래가며
도서관을 거쳐 뒤척뒤척 
쉬엄쉬엄 전자랜드에 들렸다

대중적인 값을 알고
선물꾸러미처럼 쑥 내밀었더니
직접 봐야 한다고

받는 기쁨 없이
까짓 작은 것
뭉텅 잘라버린다
내 주머니 열겠다는 생각 대신
타박 꾸러미 쓸어 담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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