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순대

호당의 작품들 2023. 3. 26. 12:18

순대 /인보/  22023.3.26

보릿고개 세대가 
피자 세대 앞에
순대 이야기에 시큰둥
맘이 끌리지 않는다

시뻘건 피가 갖은양념
갖은 재료와 잘 버무리면
입맛 사로잡는 순대가 된다

나의 담백한 말
어눌해 밭침 하나둘 
빠진 말이 떨어진들 
주목해 주는 이 없다

양념 없는 담백한 말
팩팩한 백설기처럼 
물 한 모금이 첨가해야
넘어간다

시뻘건 피가 
입맛 끄는 것은
양념과 재료를 
잘 배합과 버무림이다
내 말에 귀를 끌어당길
순대 같은 고명을 더하면
그물에 끌어 올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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