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봉 갈비식당에서

호당의 작품들 2023. 5. 19.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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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갈비 식당에서/인보/  2023.5.18

봉 갈비
돼지 비곗살보다 더 
고소할 수 없는 삐쩍 마른 
갈비뼈들이 갈비뼈 
부딪는 소리가 치통보다 
아린 통증을 토한다

삶은 아픔을 품는다
아니 
삶은 죽음을 전재한다

가랑잎 바삭바삭 비비는 속내는
울림 없는 천둥이 점점 
다가옴에 대한 위안일 것이다

봉 갈비 굽는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미각의 유지를 위한
*백수 白叟 들 마찰한다
이건 삶의 행로가 진행 중임을
증명한다

 *나이 들어 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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