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그에게 해줄 일 없다

호당의 작품들 2023. 5. 21. 07:25

그에게 해줄 일 없다 /인보/  2023.5.21

세월은 무심호에 실려 간다
저무는 강물은 아픈 소리 
뱉어내며 흐른다
자녀가 응급실에 가두거나
둑을 쌓거나 하면 
유예는 잠시 있을 것이다

전화 목소리를 듣고 
불안을 읽어 내고
그와 가까이 있는 
노송에 물었더니
바싹 마른 뼈마디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는다 한다

찾아오는 고목들의 온정
부담이 스트레스 되어
고역을 치른다고 한다

혼자 떠내려가도록 지켜보며
함께한 나는 헛바퀴만 돌리고
따라간다
그에게 해줄 일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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