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지다 /인보/ 2023.5.25
아름드리 소나무가 기운다
수령 수백 년 동안
편애하는 쪽으로
인간의 마음이 왜 기우를 까
사련 邪戀이 끼이고
황금알이 번쩍이고
힘 안 들이고
냇물을 끌어들이고
이쯤이면
공자가 아니면 기운다
가장 바로 서야 할 성문이
어떤 눈빛이 비치더라도
바로 서야 할 텐데
때로는
엉뚱한 냇물을 끌어와서
흐름이 바르니
성문은 바로 서 있다 한다
굽은 허리가 마음만 맑으면
소나무는 기울지 않는다
기울어지고도 바르다고 우긴다
이건 괴변이다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편애를 괴변으로 정당화한다
어리둥절해하는 민초들
그 길은 굽고 비스듬하게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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