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딱 끊는다

호당의 작품들 2023. 7. 30. 08:46

딱 끊는다/호당/  2023.7.30

내 우물을 나도 몰라
자문자답을 우문 한다
나대로 대접하지 않을 때
톱날 세워 싹둑 베어버린다

만날 때마다 
내 주머니 끈 풀고
코딱지 같은 꽃 전화벨에
하인 다루듯 호령한다
그래 내 톱이 있다
싹둑

약속 시간 지나 지치자 
전화기 들었다
아니 등 넘어 산 넘어 
여호와의 증인을 설파한다고
새로 2시간 후가 4시간 후가 되니
초승달은 벌써 넘어갔다

내 심연을 나대로 
대접하지 않으면
마이웨이에 가설한
전화선은 싹둑 절단된다
내 우물에 이런 물이 있다

'자작글-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로등  (0) 2023.07.30
앞만 보고 직선 코스를  (0) 2023.07.30
이삿짐 꾸리기  (0) 2023.07.29
장마 끝에 땀이  (0) 2023.07.28
간담회  (0) 2023.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