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피는 붉다

호당의 작품들 2023. 10. 12. 11:55



피는 붉다/호당/  2023.10.9

처남 처남댁 처제 동서 
한 다발로 왔다
모임에 불참한 내자를 위하여
알뜰한 마음 한 꾸러미는
통증을 삭여준다
혈연으로 얽힌 붉은피톨이
내자를 에워싸 팔딱거린다

묵향보다 더 진한 혈연의 향이
내 거실을 화끈 달아 올렸다

왕벌 따라 일벌 따른다
산중 곤들래 식당에 내려앉아
붉은 정 꾸역꾸역 집어삼켜
피는 더 맑았다

맹물에 녹아들지 않은 
붉은 연 緣은 더욱 새빨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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