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11월의 시

호당의 작품들 2023. 11. 4. 10:23

11월의 시/호당/ 2023.11.1

뒤돌아보면 아직 기다리는
희망이 있다
여물어 익은 것들 훌훌 털어 버린다

보라
빈 들판을 허허하다 말라
거기 희망이 남아있다
새 떼들 날아 와 
희망을 콕콕 쫏는다

상강
생명을 파고든다
생을 재촉한다
흥
내겐 어림없지

희한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만 생각하자
떡갈나무잎처럼 시련이 
닥쳐올 것이라 믿어
각오 단단히 하여 훌훌 벗는다

이 해의 끝맺을 
희망이 남아 있는 동안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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