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애달프다

인보 2024. 1. 19. 10:54

애달프다/호당/  2024.1.19

아흔 넘은 장수
생의 구멍마다 통증을 동반한
누수 한다
삶을 쿡쿡 찔러 멈추라는 재촉인가

일흔이든 아흔이든 시들기는
거기가 거기다
다만 껄떡거리는 숨소리 차이다

먹는다는 것은 삶을 잇는 약이다
특효약이 지날 봇도랑 물길을 
부유물이 막는다면 
어찌 효험이 있겠나

필수적인 자작 운동에 결치 缺齒는
치명적인 맛의 결핍이다

심한 누수 현상
한 삽 폭 떠서 막았으면
그러나
내 삽이 너무 부실해 애달프다

젊은 삽들이 더 애달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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