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들 판에서/호당/ 2024.1.22
한 계절 푸른 정기 팍팍 뿌려
삶의 정점을 향하여 달려
빽빽이 가득 메운 황금알들
지금 텅텅 빈 들판에
적막이 내려앉아 잠든 듯
고요하다
생이 가장 왕성할 때 쑥쑥 뻗어
밤은 어두워서 좋고
낮은 밝아서 하늘과 땅의 울력으로
익어간다
새 떼들 들판에서 삶의 낙수를 즐긴다
새들의 잔치가 끝내면 들판은 꿈꾸듯
조용하다
삶이 평생 즐거울 수 있겠나
오르막을 향한 즐거움과
내리막을 향한 웃음이 깔리면
완성한 삶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빈 들판은 적막이 내려
쓸쓸한 듯 보이지 않아
내일을 위해 꿈꾸듯
조용한 휴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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