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어긋난 신호

인보 2024. 1. 25. 11:33

어긋난 신호 /호당/ 2024.1.24

바짓가랑이 사이로 스치는 
바람의 세기가 어긋나
맥 빠진 바람 셋은 같은 점에
내려 악수하고
넋 빠진 바람 하나 다른 점에서
비툴거린다
느릅나무 네 그루는 
혹독한 동장군에
얼어 입술소리 脣音(ㅂㅃㅍㅁ)는
떨고 있다
교신은 여러 번 보냈으나
수신할 수 없다는 멘트
엉뚱한 기우는 
나를 당혹하게 한다
수신 방법의 차이로 
어긋난 바람이 되었다
이건 삶의 종점에 부는 
바람의 방향이 아니라 
깜박깜박 이라는 뇌파의 파동이다
오래 견뎌온 흰 머리카락에 있는
망각이 아닌 착각이 빚은 어긋난
신호의 여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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