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꽃과의 대화

인보 2024. 3. 16. 09:29



꽃과 대화/호당/  2024.3.15

노인은 병상에서 
꽃을 바라본다
별다른 생각은 없다
꽃은 노인을 위한 
몸짓은 없다

사물은 제 하고 싶은 데로 
있는 표지 같다
꽃의 요염 향기는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천성일 뿐

꽃과 나 서로 존재하는 것
너는 너 방식대로 살고
나는 내 본성대로 살아간다

서로 간절한 생각 하나 발할 때
존재감을 공유한다
내일을 가늠 못 할 노인의 병상
꽃상여에 올라 마지막 길은 
전송하는 일이 내 일이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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