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호당/ 2024.8.21
빽빽이 쳐들고 자란
9남매의 끝은
미칠 것 별로 없어
허약한 골풀처럼 커왔다
뼈마디 숭숭 뚫린 구멍 속으로
맹물만 드나들어 큰소리치고
주먹 들어 올린 적 없어
끈질긴 나일론 밧줄 같아
내 앞에 닥친 일에는
담배씨라도 구멍 뚫고 만다
평생 내로라 소리 없을지라도
짙은 엽록소일 때
달라붙는 꽃뱀 몇 마리
모든 것 움켜쥔 모래알처럼
흘러내린다
백설 덮어쓰고
시작이 내일로 하루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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