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동천 공원 분수 속에는/호당/ 2024.8.20 펄펄 끓는 가마솥 같은 날 오후 뿌연 물안개 뿌리며 치솟는 물줄기에 병아리 같은 귀여움 가득 밴 아이들 바글거린다 물속으로 때지어 노니는 송사리 떼 새 떼 같이 짹짹거려도 미워할 수 없는 마알간 초록 싹들 화산처럼 뿜어 올리는 입김 속을 미역 줄기가 되어 헤엄친다 때 묻지 않은 젖 냄새나는 하얀 속살들이 분수대 속으로 술래잡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