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우인도/호당/ 2024.8.18 빛바랜 우인도 한 폭 거실에서 나처럼 세월만 반추하고 보리 이삭 팰 무렵 풍파에 휩쓸리면 배고픔 서러움도 밀려왔지 비탈진 언덕배기에 쪼그린 한 사람 소 꼴 베는지 무엇을 캐는지 논밭 갈고 힘든 일 도맡은 황소 한가한 시간을 되새김질한다 우중충한 우인도 한 폭에 무위고를 반추하는 내가 포개진다 서설 한마당 내리면 생기 솟아날 걸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