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밑그림 /호당/ 2024.8.16
오늘의 구도는 밑그림으로부터
시작한다
여기 미친바람 쐬면 밑그림 밟고
부침 浮沈을 거듭한다
처방전부터
진료 중 대기자는 만원
내 차례 3.4십 분 이라는 짐작
왜 시계를 읽지 않았을까
농협 문을 두드린다
나는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중
휴일도 아닌데 휴업
폐쇄했나, 공고문이라도 있을 텐데
AT 창구는 열리는데
점점 더 가라앉는다
지금 혼미 중
가까스로 물 위로 뜨자
처방전이 또렷하다
다음
약국에서 농협으로 옮긴다
전표를 뒤적거리자
창구 아가씨 손짓에 일은 속결
몇 시에 문 열어요
9시지요
쇠망치로 뒤통수를 친다
그제야
밑그림이 또렷이 뜬다
이건 9시 전 내 영혼의 부침이다
피안의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고사목 같은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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