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은두화서 隱頭花序

인보 2024. 8. 16. 10:33



은두화서 隱頭花序/호당/   2024.8.16

대놓고 애정 표현하는 짓
보는 이가 낯 뜨겁다
보라는 듯 꽃 팔랑거린다
그는 
속으로 잔꽃 피워 
드러내 보이지 않지
가을엔 붉고 연하고 
단물 줄줄 흐르는 속살
남몰래 이룬 결과물
예쁘고 귀여운 아기처럼
꽃을 드러내지 않고 
이루어낸 무화과를 아시면
은두화서는 덤으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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