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무기/호당/ 2024.9.18
그간 사근사근하던 분무기는
올스톱
달랜들 돌아오지 않아
교체하는 수밖에
당장 아쉬움
바깥 섭씨 35도 가마솥 같다
연휴지만 ‘다이소’는
문 열어 고맙다
분무기를 잡고 오는 길 문 앞
게발선인장이
예쁜 아가시처럼 미소 띤다
저런 대접에도 상냥하네
내 것은 상전 모시듯
선풍기로, 분무기로,
극진한데도
축 늘어진 것들
무뚝뚝한 것들
생기 팔팔한 모습 찾을 수 없다
가벼운 방아쇠 격발하듯 하면
안개 펼치자, 무지개 뜬다
물의 변신은 게발선인장에
효험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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