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분무기

인보 2024. 9. 19. 08:02

분무기/호당/  2024.9.18

그간 사근사근하던 분무기는
올스톱
달랜들 돌아오지 않아 
교체하는 수밖에

당장 아쉬움
바깥 섭씨 35도 가마솥 같다
연휴지만 ‘다이소’는 
문 열어 고맙다
분무기를 잡고 오는 길 문 앞
게발선인장이 
예쁜 아가시처럼 미소 띤다
저런 대접에도 상냥하네
내 것은 상전 모시듯 
선풍기로, 분무기로, 
극진한데도
축 늘어진 것들
무뚝뚝한 것들
생기 팔팔한 모습 찾을 수 없다

가벼운 방아쇠 격발하듯 하면
안개 펼치자, 무지개 뜬다
물의 변신은 게발선인장에 
효험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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