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가을을 담으려

인보 2024. 10. 13. 08:14



가을을 담으려/호당/  2024.10.12

아스팔트만 밟아 
딱딱한 감각을 깨워
가을을 마시려 
하늘 열차에 올랐다

농촌진흥원의 너른 들판
노랑 물감으로 덮여
파도친다
벼는 해님에게 경배하는 몸짓
일제히 허리 굽혀 묵념 중

새때들 얼씬하지 않아 
아마 
낙수를 기다리는가 봐

칠곡 경대병원 등 
우뚝우뚝한 건물들
노란 들판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이 하얗다

익어가는 가을 가슴 가득 
담아 오는 길
이름 모른 꽃들이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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