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러 back mirror/호당/ 2024.10.13
승차 문까지 2m 정도
출입문을 닫는다
백미러에 내 얼굴 비추려
뒤 출구를 지나 바싹
다가서 달린다
주춤주춤 출발한다
기사의 눈 한 번 더
슬쩍했으면 좋았을 걸
슬쩍했을 거야
어리바리한 나무늘보처럼
못 본 척
야속 다 하지 말라
정한 곳에서 대기해야지
한 발 떨어진 곳에서
딴눈 살핀 내 잘못
기다리면 또 온다
좋은 세상인 걸
내 백미러를 본다
원망도 서운함도 마라
내 백미러를 반들거리게
닦아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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