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가을 달밤에

인보 2024. 10. 15. 08:42

가을 달밤에/호당/  2024.10.15

휘영청 달 밝은 가을밤
오솔길 섶 거닐면
귀뚜라미 소리가
추억으로 묻어둔
사랑하나 들린다

교교한 달빛이
내 가슴 깊숙이 파고들어
흘러간 첫사랑의 얼굴이
전설처럼 떠 오른다

째지도록 밝힌 달빛에
내 이름 하나 키우도록 
닦아 본다
펼쳐 낸 시어를 잠재우기 싫어
달빛에 걸어 두겠네

가을 달밤에 호젓이 거닐면
상념 하나둘 끌어내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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