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노송 한 그루

인보 2024. 10. 30. 09:25

노송 한 그루 /호당/ 2024.10.29

흐릿한 눈앞을 비틀거릴 나이
추수한 들판을 바라본다
새때들 한 무리
삶이 처연하게 느낀다

준령을 홀로 지키는 노송 하나
고사목 바라보며 생각한다
미래가 훤히 뵈는가 싶어
마음 삭이려 기도하는 중이다

팔랑대던 쑥부쟁이
화려했던 꽃 간곳없고
말라 바삭거린다
누군가 성냥 확 그어대면
한순간 화기 끝 재만 남겠지

가난이야 참을 수 있겠지만
병마와 싸워 결판내는 날
노송은 결승점을 끊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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